
지난 해 가을 웹드라마 ‘남자들 생각은 다 똑같지’를 통해 데뷔한 신인 배우 홍희서가 BNT를 찾았다.
졸업을 한 학기 앞두고 휴학계를 냈다는 그녀는 20대 초중반 특유의 활력으로 스튜디오의 분위기를 돋구었다. 웃음과 부끄럼이 많은 평범한 대학생 같으면서도, 촬영에 들어가는 동시에 이어지는 다채로운 포즈가 일에 대한 그녀의 진지함을 짐작케 했다.
작년 데뷔한 홍희서는 이번 BNT 촬영이 첫 화보 촬영이라 밝혔다. 소감을 묻자 그는 “화보 촬영은 처음이다. 긴장도 많이 됐지만 처음 시도해보는 컨셉이 많아 즐거웠다”라고 답했다.
최근 관심사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휴학을 하고 비교적 시간이 널널해진 홍희서는 취미활동을 시작했다고 한다. 그는 “기타를 배우고 있다. 통기타를 하나 사서 혼자 독학 중”이라고 밝혔다. 평소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해 악기 하나는 익혀 두고 싶었다고.
이어서 홍희서에게 웹드라마 ‘남자들 생각은 다 똑같지’에 대한 소감을 물었다. 그는 “촬영장에서 다들 좋게 봐주셨다. 연기에 대한 도움도 많이 받았다. 감독님, 같이 하시는 배우 분들이 많이 지도해주셨다. 주변에서도 많이 호응해 주셔서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라고 겸손하게 답했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쑥스러운 듯 얼굴을 약간 붉히며 “한 대사가 발음이 어려워 계속 실수했다. 실수를 할수록 더 긴장이 돼서 계속 수렁에 빠졌다. 함께하는 배우 분들이 긴장을 풀 수 있도록 이끌어 주셨던 게 기억에 남는다”고 답했다.
첫 작품인지라 주변의 반응도 뜨거웠다고 한다. 홍희서는 “지인들도 많이 응원해줬지만 특히 가족들이 좋아했다. 댓글에 본인이 아닌 척 응원 댓글을 달아 주기도 했다. 연기를 시작한 뒤로 처음으로 결과물을 보여준 터라 뿌듯했다”고 회상했다.
연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묻자 홍희서는 “집 앞에 연기 학원이 있었다. 어머니가 한 번 다녀보라 하셨다. 배우면서 재미가 들렸는데 아버지가 반대하셨다. 예고에 진학하면 허락해 주겠다 하셨다. 그렇게 예고 진학한 후에는 대학 입시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03년생, 비교적 어린 나이를 감안하면 연기를 시작한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난 셈이다. 다른 진로를 생각해볼 시간이 없었을 것 같다고 넌지시 물어보니, 홍희서는 고개를 끄덕이며 “고등학교 진학 후에는 줄곧 연기만 공부했다. 다른 길을 생각해본 적이 없다. 이 일이 아니면 재미있게 할 수 있는 분야가 없을 거라고 느꼈고 지금도 마찬가지다”고 전했다.
다음으로 배우로서 본인의 강점을 꼽아 달라고 청했다. 이에 홍희서는 잠시 고민하다가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할 자신이 있다. 밝은 캐릭터부터 악역까지 가능하다. 얼굴 안에 다양한 면모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맡아보고 싶은 배역 또한 이 대답의 연장선에 있었다. 홍희서는 사뭇 진지한 얼굴로 “앞에 말했던 신원호 감독의 작품을 찍어보고 싶다. ‘응답하라 1988’의 덕선이 같은 역할을 해보고 싶다. 한편으로는 정반대의 역할, 이중적인 범죄자, 사이코 패스 같은 역할도 맡아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롤모델로는 배우 김태리를 언급했다. 홍희서는 “연기할 때는 배역에 몰입하고 일상에서는 꾸밈 없는 털털한 모습을 보여주는 점을 배우고 싶다. 특히 ‘리틀 포레스트’는 내 인생 영화다”고 이야기했다.
대화를 이어가다 보니 홍희서의 연기 스타일에 대한 궁금증도 생겨났다. 작품을 시작하면 배역에 어떻게 몰입하는 스타일인지, 일상에서도 배역의 성격을 유지하는 편인지 묻자 그는 “일상에 영향을 끼치는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일상 속에서 종종 ‘이 캐릭터라면 이 상황에서 어떤 행동을 취할까’라는 식으로 대입해 생각하고는 한다. 의식적으로 그러려고 노력하는 건 아니고, 자연스레 떠오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홍희서는 “배우로서의 경력이 이제 시작됐다. 가능한 대로 다양한 활동을 해보고 싶다. 뮤직비디오 촬영도 해보고 싶고, 아직은 너무 먼 이야기 같지만 출연하는 작품의 OST도 불러보고 싶다”고 희망하는 활동들을 전했다.
풋풋한 표정으로 진솔하게 꿈을 이야기하는 태도가 향후 홍희의 활동이 더욱 풍성해질 것임을 예고해주는 듯 했다. 즐기는 태도를 유지한 채 부단히 ‘좋은 배우’라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그를 응원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이현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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