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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시즌즈’ 박경림, 2002년 전성기 무대 위로 재소환

정윤지 기자
2025-07-05 10:4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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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더 시즌즈–박보검의 칸타빌레’ (제공:  KBS 2TV)

‘더 시즌즈-박보검의 칸타빌레’가 불쾌지수를 날리는 예능 듀오의 케미로 즐거움을 선사했다.

지난 4일 방송된 KBS 2TV 뮤직 토크쇼 ‘더 시즌즈-박보검의 칸타빌레’에는 하하·주우재, 김준현·곽범, 문세윤·한해, 양세형·양세찬, 박수홍·박경림까지 누구보다 음악에 진심인 예능계 대표들이 듀오로 뭉쳐 다채로운 입담과 무대를 선보였다. 

‘이십센치’ 하하와 주우재가 ‘키 작은 꼬마 이야기’로 첫 무대부터 관객들의 떼창을 유발했다. 이어 하하와 주우재는 MC 박보검을 만나 포옹을 나누며 반가워했고, 실제 키 차이를 두고 티격태격하며 유쾌한 케미를 발산했다. 

하하는 KBS 음악 자료실에서 입수한 1997년 당시 데뷔 모습이 이날 현장에 깜짝 공개되자 당황하며 무릎까지 꿇고 “돈을 달라면 다 드리겠다”고 읍소해 웃음을 자아냈다.

대학생 때 밴드 활동을 했다는 주우재는 자신만의 ‘멋’이 가미된 건반 연주로 눈길을 끌었다. 주우재는 소란의 고영배와 함께 음원을 발매했으나 반응을 얻지 못했던 ‘흑역사’를 공개했고, 박보검의 연주에 맞춰 라이브를 선보여 ‘역주행’을 노렸다. 

박보검도 주우재를 응원하며 이 곡을 직접 가창해 감동을 더했다. 또한 하하가 ‘박보검의 칸타빌레’에서 처음으로 신곡 ‘Sunny Day(써니 데이)’ 무대를 선보인 가운데 주우재는 직접 안무를 구상했다고 밝혀 이목을 모았다. 

이어 주우재는 박보검에게 안무를 전수했고 박보검은 끈적한 웨이브에 “위험하다”고 당황하면서도 이를 완벽하게 소화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김준현과 곽범이 뭉친 ‘개로망스’는 ‘고속도로 로망스’ 무대로 탁 트인 시원한 감성을 선사했다. 곽범은 박보검의 실물에 감탄하면서도 “박보검이 개그맨을 다 죽이고 있다. 뭘 해도 사람들이 웃더라”며 귀엽게 질투했다. 

박보검은 곽범의 구릿빛 피부에 대해 “너무 반짝이셔서 그을리신 것 같다”, “태닝샵 사장님이 두고 가셨다는 소문이 있더라”는 멘트로 곽범을 당황케 했다. 

이를 지켜 본 김준현은 “박보검 씨가 많이 매콤하다. 예능은 터지는 게 최고다. 침 뱉듯이 멘트해도 된다”며 예능인 맞춤형 마라맛 진행을 칭찬했다. 

어릴 때부터 음악에 진심이었다는 김준현과 곽범은 ‘제주도의 푸른 밤’ 무대로 아련함과 웃음을 동시에 선사했다. 이어 곽범은 박보검과 함께 뮤지컬의 한 장면을 재현하자며 “누워만 있어주시면 알아서 절규하겠다”고 제안해 현장을 폭소케 했다. 

박보검은 자신을 끌어안고 오열 연기를 펼친 곽범에 대해 “슬픈 떨림을 너무 잘 표현하셔서 인이어로 들으면서도 마음이 뭉클했다”고 말했다. 곽범의 뮤지컬 연기에 이어 김준현은 하모니카 연주가 돋보이는 ‘녹턴’ 무대로 짙은 여운을 남겼다.

웃음기를 뺀 알앤비 발라드 듀오 ‘한문철’ 한해와 문세윤은 ‘Sea Of Love(씨 오브 러브)’ 무대로 그때 그 감성을 소환했다. 

tvN ‘놀라운 토요일’에서 부른 ‘벌써 일년’ 무대가 화제가 되면서 ‘한문철’을 결성한 두 사람은 ‘박보검의 칸타빌레’에서 ‘벌써 일년’을 다시 부르며 감동을 전했다. 

이어 한해는 ‘Champagne(샴페인)’을, 문세윤은 ‘나의 사랑하는 웃음’을 가창해 음악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줬고 여름 특집에 걸맞은 ‘비행기’ 무대로 바캉스를 떠난 기분을 선물했다. 

‘양세브로’ 양세형과 양세찬은 코믹스러운 등장과 콩트를 더한 ‘트로트’ 무대로 찰떡 호흡을 선보였다. 과거 MBC ‘무한도전’을 통해 양세형과 인연을 맺은 박보검은 양세형의 귀여운 매력을 인정했고 이에 양세형은 “볼 한 번 꼬집어보라”며 능청스럽게 화답했다. 

또한 양세형과 양세찬은 공개코미디 출연 당시 큰 인기를 끌었던 유행어를 보여주며 관객들의 열띤 호응을 이끌었다. 특히 박보검은 빠른 흡수력으로 양세찬의 유행어를 바로 응용해 감탄을 자아냈다. 

이때 2000년대 예능계를 뒤흔든 ‘박남매’ 박수홍과 박경림이 등장했다. 박경림은 2002년에 25만 장의 판매고를 올리며 히트를 친 ‘박고테 프로젝트’를 언급했고, 앨범 발매 당시 반대에 부딪혔던 심경을 담은 곡 ‘예쁜 것만이 아름다운건 아니죠’를 가창했다. 

박보검의 피아노 연주에 맞춰 열창한 박경림은 “보검 씨 덕분에 23년 만에 불러본다”며 감사함을 전했다. 

‘국민형제’ 양세형·양세찬, ‘국민남매’ 박수홍·박경림은 각각 ‘Gimme Gimme(김미 김미)’와 ‘냉면’ 무대로 기분 좋은 에너지를 선사했고, 박경림은 날개 의상까지 전성기를 그대로 소환한 착장으로 ‘착각의 늪’ 무대를 선보이며 관객들의 기립과 떼창을 이끌어냈다. 

정윤지 기자 yj0240@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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