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감한 형사들4’에서 집요한 수사 끝에 범인을 검거한 형사들의 활약이 소개됐다.
첫 번째 사건은 차가 가로수를 들이 받아 반파됐다는 신고 전화로부터 시작됐다. 차 안에는 50대 부부가 있었고, 조수석에 있었던 아내는 현장에서 즉사했으며 운전자인 남편은 차에서 빠져나와 피가 흐르는 것을 막고 있었다.
그러던 중 교통사고 조사반에서 현장이 이상하다는 제보를 전했다. 차량의 주행 경로를 따라가 보니, 브레이크를 밟은 흔적이 없었고 아내가 앉았던 조수석의 머리 받침대는 제거돼 있었다. 아내는 안전벨트도 착용하지 않아 고의적 사고 정황이 짙어졌다.
사고 다음 날, 큰딸은 경찰에 새아버지의 범행을 의심한다 제보했다. 부부는 전 배우자와 사별 후 5년 전 재혼했으며, 큰딸에 따르면 새아버지가 공기총으로 가족을 협박하고 폭행하는 등 평소 아내를 괴롭혀왔다.
특히 4개월 전에는 새아버지가 운전하던 화물트럭이 커브길에서 저수지에 돌진하는 사고도 있었으며 당시에도 5세 이복동생만 구하고 어머니는 오히려 밀쳤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게다가 3개월 뒤 아내가 남편의 권유로 복어를 먹고 전신마비 증세로 응급실에 실려 간 일도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아내는 남편이 둘째 딸에게 돈을 빌려 갔기에, 그 돈만 갚으면 바로 헤어질 것이라 말해왔던 것으로도 알려졌다.
남편은 "아내가 좋아하는 해산물을 사러 가다가 중앙선을 넘어 길을 건너는 사람을 피하다 사고가 났다"고 주장했지만, 아내는 해산물을 좋아하지도 않았고, 신고자도 사고 현장 주변에 사람이 없었다고 진술했다. 20년 경력의 택시 기사였던 남편이 사고 다발 구간으로 우회해 운전한 점과 전처의 사망 원인도 농약 음독자살이었으며 부검을 진행하지 않았던 점도 수상했다. 전처와의 자녀들도 아버지의 폭행으로 절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편은 모든 정황을 부인하며 거짓말 탐지기 조사도 수락했지만, 전처 이야기에 격분했으며 이후 참고인 진술도 거부하며 서면 진술로 대체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끝내 "아내를 사랑했다"며 선처를 바란다는 자술서를 내며 황당한 태도를 보였고, 첨부된 지인들의 서명도 도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결국 남편은 무기징역을 선고 받았다.
KCSI가 소개한 두 번째 사건은 "부모님이 귀가하지 않고 전화도 꺼져있다"는 신고에서 시작됐다. 부모님은 3일 전 아들과 만난 뒤 자취를 감췄고, 다음 날 어머니의 통장에서 700만 원이 인출된 사실이 확인됐다. 은행 CCTV에는 모자를 쓴 젊은 남성이 현금을 인출하는 모습이 포착됐고, 그는 어머니의 도장을 전표에 찍은 것으로 드러났다.
수사팀은 전표의 지문을 채취하고 부모님 휴대전화의 마지막 기지국 근처를 탐문한 끝에 인근 편의점 CCTV에서 동일한 인상착의의 남성을 포착했다. 부모님 차량도 인근에서 발견됐지만 혈흔과 흔적은 없었다. 그러나 부모님의 집에서는 대문 안쪽과 현관, 지하 보일러실로 가는 계단에서 혈흔이 확인됐고, 결국 공사 중 흙으로 덮여 있던 바닥에서 부모님의 시신이 발견됐다. 피해자들은 집에서 쉬다 공격당했으며, 칼에 무차별적으로 찔린 것으로 확인됐다.
범인은 체포 직후 “도망 다니는 것도 지쳤다”며 수면제 300알을 소지하고 있었다. 그는 외출 후 귀가한 피해자들을 위협해 통장과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알아냈고, 피해자들이 이웃인 그의 어려운 사정을 알기에 신고하지 않고 용서하겠다고 했음에도 불안에 휩싸여 칼을 들고 다시 찾아가 살해했다고 밝혔다. 법원은 남성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한편 ‘용감한 형사들4’는 매주 금요일 밤 9시 50분에 방송되며, 넷플릭스, 티빙, 웨이브 등 주요 OTT에서도 공개된다. E채널 공식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서도 프로그램에 대한 생생한 소식과 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
송미희 기자
bnt뉴스 연예팀 기사제보 star@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