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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친구탭 원상 복구

전종헌 기자
2025-12-15 09:45:34

카카오톡(카톡) 친구탭 복구, 복원 , 롤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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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친구탭 원상 복구…오늘 적용 ©카카오

카카오가 15일부터 카카오톡 친구탭 첫 화면을 기존의 목록형으로 복구하는 업데이트를 시작했다.

국내 대표 메신저 카카오톡이 이용자들의 목소리를 수용해 친구탭 첫 화면을 과거의 익숙한 형태로 되돌린다. 카카오는 15일부터 카카오톡 친구탭의 기본 화면을 기존의 목록형 구조로 복원하는 업데이트를 순차적으로 시작했다. 지난 9월 대규모 개편을 통해 인스타그램과 유사한 격자형(그리드) 피드 방식을 도입한 지 약 3개월 만의 결정이다. 카카오톡 이용자들은 앱을 업데이트하면 다시 예전처럼 프로필 사진과 상태 메시지가 일렬로 나열된 직관적인 친구 목록을 마주하게 된다.

업데이트가 적용되면 카카오톡(카톡) 실행 시 가장 먼저 나타나는 친구탭은 목록형이 기본값이 된다. 다만 카카오는 지난 3개월간 유지했던 격자형 피드 화면을 완전히 삭제하지는 않았다. 변화된 인터페이스에 적응했거나 사진 중심의 소통을 선호하는 이용자들을 위해 설정 메뉴에서 피드형을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을 남겨두었다. 소셜미디어(SNS) 스타일의 화면을 원하는 사람은 설정을 변경해 계속 사용할 수 있다. 업데이트는 기기별, 사용자별로 시차가 발생할 수 있어 모든 이용자에게 적용되기까지는 며칠에서 일주일 정도 소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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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지난 9월 카카오가 단행한 업데이트는 카카오톡(카톡)을 단순한 메신저가 아닌 소셜미디어 플랫폼으로 확장하려는 시도였다. 하지만 업데이트 직후부터 이용자들의 거센 항의가 이어졌다. 원하지 않는 타인의 일상이 강제로 노출된다는 피로감 호소부터, 친구를 찾아 대화를 거는 메신저 본연의 핵심 기능이 불편해졌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등 앱 마켓에는 불만을 표출하는 낮은 평점 리뷰가 쇄도했다. 카카오는 이용자들의 부정적인 반응을 심각하게 받아들였고, 결국 메신저의 기본 가치를 지키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이번 개편으로 기존 친구탭에 섞여 있던 각종 업데이트 내역과 친구들의 콘텐츠는 별도의 영역이나 '소식' 메뉴 등으로 분리되어 운영된다. 사용자가 명확한 목적을 가지고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도록 동선을 정리한 것이다. 카카오는 친구탭 복원 외에도 이용자 편의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기능 개선을 준비 중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용자의 의견을 경청하며 서비스의 기본을 튼튼히 하는 동시에 새로운 가치를 더할 수 있는 기능들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선보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