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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상무장관, 고려아연 제련소 환영 “큰 승리”

박지혜 기자
2025-12-16 07: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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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이 지난 2일 미 워싱턴DC 백악관 캐비닛룸에서 열린 내각 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 AFP/연합뉴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이 고려아연의 미국 테네시주 대규모 제련소 건설 계약을 “미국의 큰 승리”라며 환영했다.

러트닉 장관은 15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성명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국가 안보를 강화하고 산업 기반을 재건하며 외국 공급망 의존을 끝내는 변혁적인 핵심광물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우리는 여기 미국에서 연간 54만톤(t)의 필수 자재를 생산하는 최첨단 핵심광물 제련소 및 가공 시설을 테네시에 건설하기 위한 대규모 투자를 고려아연과 함께 발표했다”고 말했다.

러트닉 장관은 해당 광물이 방어 시스템, 반도체, 인공지능(AI), 퀀텀 컴퓨팅, 자동차, 데이터센터, 첨단 제조업 등 미래 핵심 기술들을 작동시킨다고 강조했다. 그는 “갈륨, 게르마늄, 인듐, 안티몬, 구리, 은, 금, 아연과 더 많은 것들이 모두 미국 땅에서 생산돼 전투기와 위성부터 반도체 제조공장과 전력망까지 모든 것을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2026년부터 미국은 고려아연의 확대된 글로벌 생산에 우선 접근권을 확보해 미국 안보와 제조업을 최우선에 둘 것”이라며 장기적 파트너십을 시사했다.

러트닉 장관은 “이것이 바로 우리가 이기는 방식”이라며 “여기서 만들고 공급망을 확보하며 훌륭한 일자리를 창출하고 미국을 산업 및 기술 리더로 유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을 위한 또 하나의 거대한 승리를 거둔 트럼프 대통령에게 축하를 보낸다”고 덧붙였다.

백악관 대변인 쿠쉬 데사이도 이날 CNBC에 보낸 성명에서 “미국은 1970년대 이후로 이와 같은 대규모 아연 제련소를 건설하지 못했는데, 이는 수십 년간의 미흡한 리더십이 우리의 국가 및 경제 안보를 위험에 빠뜨렸음을 보여준다”며 “트럼프 대통령 덕분에 이제 상황이 바뀌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고려아연은 한국시간 15일 이사회를 열어 제련소 건설 투자안을 의결했다. 고려아연은 미 국방부 및 상무부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테네시주 클락스에 65만㎡의 대규모 제련소 건설을 위한 공동 투자에 나선다고 밝혔다.

‘미국 제련소’(U.S. Smelter)로 명명된 이번 프로젝트의 예상 투자액은 총 10조9500억원(약 74억3200만 달러) 규모다. 미국 반도체법에 따라 미 상무부는 최대 약 3000억원(약 2억1000만 달러) 규모의 보조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는 이 프로젝트에 40%의 지분을 확보할 예정이며, 고려아연은 미국 정부와 익명의 미국 기반 전략적 투자자들이 통제하는 합작 투자 회사에 19억 달러 상당의 신주를 매각할 계획이다. 이 거래가 완료되면 미국 정부와 투자자들은 고려아연의 지분 10%를 확보하게 된다.

제련소는 2027년부터 2029년까지 3년에 걸쳐 건설되며 완공 이후 단계적으로 상업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