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이 7일(현지시간)부터 스위스산 상품에 39%의 상호관세를 부과함에 따라 스위스의 수출 산업과 경제가 큰 위기에 몰렸다.
이에 지난달 31일 트럼프 대통령은 카린 켈러주터 스위스 대통령 겸 재무장관과 무역협상차 통화하면서 상품수지 불균형 해소를 위한 방안을 내놓으라고 압박했으나 켈러주터 대통령은 이에 응하지 않았고, 결국 합의는 불발됐다.
39% 관세 적용 개시일인 7일이 다가오자 발등에 불이 떨어진 켈러주터 대통령과 기 파르믈랭 경제장관이 다급히 미국 수도 워싱턴DC로 갔으나 트럼프 대통령이나 무역협상을 담당하는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만나지 못했다. 무역협상 관련 성과는 없었고 빈손으로 귀국한 켈러주터 대통령은 즉시 비상 국무회의를 열어 향후 협상 방향을 논의했다.
비상 국무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그는 미국 측과 대화를 계속할 것이라며, 다만 스위스가 미국 측에 내놓은 것이 이미 "최적화된 제안"이었다고 말했다. 스위스는 미국과 협상해서 관세율을 낮추는 합의에 이르기를 원하지만 "어떤 대가를 치르든지 그렇게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스위스의 업계 단체들은 시계, 산업용 기계, 초콜릿, 치즈 등의 대미 수출이 엄청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위기를 계기로 스위스가 유럽연합(EU) 미가입 상태를 계속 유지해야 하는지에 대한 오래된 논란도 다시금 불붙고 있다. EU는 협상을 통해 미국으로부터 15%라는 낮은 상호관세율을 적용받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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